CBS

검색 검색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전문

6/24(수) 하종강 “인천공항 직고용, 왜 모두 아우성일까”시사자키| 2020-06-24 17:13:26
노-사-정-비정규-취준생 열망의 대충돌
로또정규직? 직고용 오해해서 나온 말
기존 정규직과 같은 처우 전환이면 특혜
그러나 같은 일, 같은 월급으로 직고용화
정규직 취업시장을 넓혀야 취준생에 유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국가경제에도 유익
IMF, 비정규직 없애면 매년 1.1% 추가성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정관용> 인천국제공항 1900여 명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 이렇게 밝히니까 취업준비생들이 강력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고요. 또 기존의 정규직 직원들도 또 반대하고 있고 정치권에까지 지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사실관계부터 좀 명확하게 살펴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노동전문가 성공회대학교 하종강 교수를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하종강>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이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제일 처음 방문한 사업장이죠.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하겠다 약속했던 바로 그곳이고. 그런데 여기가 전체 직원 중에 비정규직이 어마어마하게 많던 곳 아닙니까?

◆ 하종강> 전체 직원이 1만 1400여 명인데 그중에 정규직이 1400여 명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1만 명이 비정규직인데 정확하게는 9785명이에요. 대략 1만 명 정도라고 이야기하는데.

◇ 정관용> 여러 차례 방송을 했는데 우리가 공항에 가서 외국 출국하거나 할 때 만나게 되는 모든 직원이 다 비정규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 하종강> 그렇죠. 일단 87%거든요. 대부분 간접고용이어서 공항 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그냥 인천공항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천국이다, 이런 말들을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냐면 공항소방대, 야생동물 통제, 여객보안검색, 공항운영, 공항시설 시스템 보안, 경비 분야거든요.

◇ 정관용> 전부 핵심 분야네요. 없으면 안 되는.

◆ 하종강>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전부 비정규직이었다 이거 아니에요?

◆ 하종강> 이 중에서 1902명을 직접 고용 정규직화하겠다, 며칠 전 발표거든요.

◇ 정관용> 그전에 그러면 대통령이 2017년 5월에 정규직화시키자라고 했는데 여태까지 뭐 한 거예요?

◆ 하종강> 3년 됐잖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하종강> 그 선언한 바로 그날 당시 사장이 또 뭐라고 했냐면 금년 내 공항 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하겠다 약속을 했습니다. 그 뒤에 3년 동안 온갖 일들이 있었는데 방식은 대개 두 가지예요.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든지 자회사 설립해서 자회사 정규직을 받든지. 전문가위원회를 만들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만든 최종안이 뭐냐 하면 1만 명 중에 3000명을 직접고용 정규직화하고 7000명은 자회사 정규직하겠다. 이게 최종안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7000명은 사실 무늬뿐인 정규직이다. 왜냐하면...

◇ 정관용> 자회사 정규직화하고 직접 정규직화하고의 차이가 뭐예요?

◆ 하종강> 대표적인 예가 경희대학교인데요. 경희대학 환경미화노동자들 3년 전에 자회사로 정규직화해서 굉장히 모범적인 사례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었습니다. 3년 지났잖아요. 대학이 다른 용역회사로 계약을 바꿔버렸어요. 그럼 바로 실직되는 거죠. 고용 승계도 또 해야 되고. 이게 자회사 정규직의 운명이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 그거는 사실은 용역업체랑 계약한 거랑 다른 게 하나도 없네요?

◆ 하종강> 거의 없죠. 이게 3년 동안 유지됐고 올해 2월까지 그 원칙이 유지가 됐습니다. 개선되지 않은 채.

◇ 정관용> 그러면 인천공항 같은 경우도 7000명은 자회사 정규직화시켜놓고 그 자회사랑 계약을 또 바꾸면 되네요? 그럴 수도 있는 거네요? 논리적으로는?

◆ 하종강> 그렇죠. 그러면 실직하게 되는 거죠, 최악의 경우에는 그게 올 2월까지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2월에 갑자기 회사가 그 약속을 파기했습니다. 못 지키겠다, 1902명에 대해서는, 보안검색요원에 대해서는. 내세운 이유는 법 때문이라는 거죠. 특수경비업을 하려면 경비업법에 의해서 특수경비업법 회사에 고용돼 있어야 하는 특수경비노동자여야 하는데 공항공사는 특수경비업을 할 수 없는 회사다, 법적으로. 그래서 직접고용되면 보안검색할 수 없다 이게 이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원경찰 전환시키면 충분히 가능하고.

◇ 정관용> 신분을 청원경찰로 해 주면 되는 건데.

◆ 하종강> 예전에 다 그랬으니까. 지방공항도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2월에 갑자기 바뀐 거죠. 그래서 자회사를 3개를 설립했어요. 그리고 노동조합은 보안검색 분야에만 4개가 만들어졌습니다.

◇ 정관용> 왜요?

◆ 하종강> 물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그중에 어떤 노동조합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 방침을 수용하기 위해서 회사가 만든 노동조합입니다.

◇ 정관용> 복잡하네요.

◆ 하종강> 이런 의심을 사는 노동조합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 다수의 직원이 가입해서 다수 노조가 되면 교섭대표권을 가지니까 우리 노동조합은 자회사 정규직 받아들이겠다 그래서 인천공항에 터널이 2개가 있잖아요. 2터미널의 700여 명은 이미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 됐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하종강> 이게 5월까지 상황이에요.

◇ 정관용> 그러다가 또 왜 바뀐 거예요, 또?

◆ 하종강> 나머지 가장 많이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은 계속 자회사 정규직은 무늬뿐인 정규직이다.

◇ 정관용> 못 받아들이겠다?

◆ 하종강>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었거든요. 그랬다가 며칠 전에 1902명 그럼 직접고용으로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고 그 2~3일 사이 난리가 난 거죠.

◇ 정관용> 다시 큰 틀로 정리하면 사실 1만 명 전부를 직접고용 정규직화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건데.

◆ 하종강> 그렇게 문맥상 표현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들었을 거예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3년이나 걸렸는데 사실은 7000명 이상이 자회사 직접고용 형태고 그거는 다 받아들였어요, 그 해당 당사자들이?

◆ 하종강> 거의 다 받아들여서 자회사가 이미 설립이 됐습니다. 그리고 계속 추진 중에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직접고용하겠다고 선언한 1902명이 문제가 된 건데. 지금 여러 가지 표현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결국 이걸 줄이면 가장 점잖게 표현하면 취업공정성을 훼손한다는 거예요.

◇ 정관용> 지금 취업준비생들이 제일 반대하면서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는 것 같은데.

◆ 하종강> 그래서 이걸 로또 정규직이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또 하태경 의원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청년들을 호구로 만들었다. 법안 발의하겠다고 그러잖아요.

◇ 정관용> 어떤 사람이 그 SNS에 올린 글 알바하러 들어와서 190 받다가 나 5000짜리 정규직됐다.

◆ 하종강> 그건 또 팩트부터 틀렸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지금 그거 때문에 제일 사람들이 많이 흥분하는데 팩트부터 정리해 보세요, 그러면.

◆ 하종강> 그런 비난이 타당하려면 비정규직이 정규직 전환되면서 임금이 대폭 상승하고 기존 정규직만큼 노동 조건이 개선된다면 그 지적이 타당해요.

◇ 정관용> 맞죠.

◆ 하종강> 또는 정규직 전환할 때 기존 정규직 업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면.

◇ 정관용> 그렇죠.

◆ 하종강> 그리고 또는 기존 직급 호봉 체제에 부분 수용되면 다 부서별로 이렇게 배치가 되면, 그러면 이 걱정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어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하고 있는 업무의 내용이 전혀 바뀌지 않은 채 노동 조건도 별로 개선되지 않고 연봉도 대폭 인상되지 않으면서 고용 형태만 간접고용이었다가 직접고용으로 바뀌는 겁니다. 정년퇴직할 때까지 수십 년 일해도 그냥 보안검색요원이에요.

◇ 정관용> 다른 직종으로 옮길 수가 없다 그런 거죠?

◆ 하종강> 그렇죠. 이게 거의 100% 그렇게 될 거고요. 기존 정규직 업무를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승진 경쟁 대상도 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런데 취업준비생들이 반발하는 거는 자기들도 보안검색요원을 준비하고 있었나요?

◆ 하종강> 전혀 그렇지는 않죠.

◇ 정관용> 그러면 1900명이나 되는 보안검색요원이 정규직화되기 때문에 원래 인천공항공사가 뽑으려던 정규직을 안 뽑나요?

◆ 하종강> 지금 공항공사 측은 기존 정규직 채용 규모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뭘 걱정하는 거죠?

◆ 하종강> 만약에 이제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면서 지금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대폭 노동 조건이 향상돼서 정규직 수준만큼 되면 오히려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취업의 문이 넓어지는 겁니다. 지금 자신들이 갈 수 있는 정규직 업무는 1400명 그 TO뿐이에요. 그런데 1900명이 정규직이 되면서 물론 오해이지만 노동 조건이 대폭 향상되고 연봉이 인상되면 정말 토익 만점받는 사람이 원서 내볼 수 있는 그런 직종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오해를 한다고 해도 취업 걱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거고요.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채 계약 형태는 바뀌는 거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런데 이런 보도가 있었거든요. 공공기관의 경우는 임금총액제라는 게 있어서 아무래도 1900명이나 되는 사람이 갑자기 정규직화가 되면 기존의 정규직들 TO도 좀 줄어들 우려가 있고 그 기존 정규직들이 받던 근로조건이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있다.

◆ 하종강> 악화되지는 않는데요. 약간 덜 개선될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용역회사에 사업비를 다 지불하고 있잖아요. 이 사업비가 그냥 인건비로 총액인건비에 들어오는 겁니다. 오히려 절약할 수 있습니다. 용역회사 마진이 없어지니까. 그러니까 총액인건비의 규모가 굉장히 커지게 되죠. 지금 현재 정규직의 총액인건비를 나눠주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물론 연봉이 인상되지 않아도 복리후생이 조금 개선될 수는 있어요. 한 직장 내에서 너무 무슨 여름 휴가비 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이러면 위화감 조성되니까. 그런데 그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정규직의 노동 조건이 덜 개선될 수는 있어요. 지금보다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계산을 지금 대한민국에서 문제 푸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정규직으로 되어 있는 거 아니에요. 이걸 모르지는 않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왜...

◆ 하종강> 알면서도 계속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 정관용> 뭐예요, 그 이유가?

◆ 하종강> 제가 만일 공항공사 정규직이면 그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지금 1400명이 정규직입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이었다가 정규직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1900명입니다.

◇ 정관용> 다수가 되네요, 거의가.

◆ 하종강> 그러면 회사 내의 세력 균형이 깨지는 거죠. 이게 지금 제가 볼 때는 제일 두려워할 것 같아요.

◇ 정관용> 기존 정규직들은.

◆ 하종강> 만일 노동조합의 측면에서 보면 노조가 통합이 되면.

◇ 정관용> 노조위원장을 그쪽이 가지는...

◆ 하종강> 그렇죠. 계속 그쪽에서 장악하게 될 것이고 노동조합이 분리되어 있다고 해도 그쪽이 다수 노조니까 교섭대표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러면 점차 회사를 그 사람들을 위하는 쪽으로 운영하는 것이 내가 볼 때는 가장 두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 정관용> 그러면 기존 정규직은 사실 1만여 명 중에 1400명밖에 안 됐는데 그 1400명은 1만여 명 일부라도 정규직 되는 거를 싫어하겠네요, 자기네 기득권 때문에.

◆ 하종강>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그 정도의 복리후생이 향상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사실 피폐해진 거예요, 정서가 지금. 그러면 이렇게 계속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이 되면 지금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는 과정에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질 수가 있어요.

◇ 정관용> 이미 되게 높네요.

◆ 하종강> 그러니까 지금 정규직이...

◇ 정관용> 3년 걸렸는데 사실은 여전히 7000명은 여전히 자회사 아니에요.

◆ 하종강> 지금 정규직이 누리고 있는 영역을 전혀 침범할 수 없는 조건을 굉장히 많이 높일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100% 공개채용합시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렇게 주장하고 있고. 이렇게 주장하다가 나중에 양보하면서 그럼 그동안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 경력은 우리가 가산점으로 인정해 줄 수는 있다. 가능한 한 가산점을 가장 낮게 주고 싶어 하겠죠. 그러면 1900명이 공개채용으로 들어오면서 500명 정도만 정규직으로 입사해도, 공채로 들어와도 이 사람들의 정서가 나는 저 사람들과 좀 다른 존재다. 비정규직이었던 사람과 나는 좀 다른 사람이야, 이런 정서가 있어서 기존 정규직과 거의 같은 동료의식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 기존 정규직 1400명에 500명 정도만 공채로 들어와도 1900명이 되니까 이 세력 균형이 그냥 깨지지 않은 채 유지가 될 수 있다. 내가 공항공사 정규직이면 이런 계산을 할 것 같아요.

◇ 정관용> 아무튼 그러니까 취업준비생들의 걱정은 사실적 근거가 없다, 첫 번째.

◆ 하종강> 지금 다 분노하는 사람들은...

◇ 정관용> 두 번째는 기존 정규직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때문에 반대 저항할 수 있다 그런 것이고. 1900명 대상자 중에서도 2017년 5월 정규직화시켜주겠다는 선언 이후에 들어온 800명은 자기들도 보장해 달라 지금 그런다면서요?

◆ 하종강> 그게 좀 이상한 게 뭐냐 하면 정규직화 선언 이후에 들어온 사람들이 오히려 스펙이 높을 수 있어요.

◇ 정관용> 기대하고.

◆ 하종강> 그렇죠.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인성 검사부터 면접부터 다 다시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거든요.

◇ 정관용> 공개채용 절차를 거친다는 거죠.

◆ 하종강> 왜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혹시 채용비리가 있을까 봐. 이제 곧 정규직 된다고 하니까 빨리 들어와.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하종강> 임직원들의 자녀들을 그렇게 취업시켰을까 봐 그 사람들은 냉정하게 공개채용하겠다, 이렇게 회사가 방침을 발표하는 노조는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이 사람은 실직할 수 있다 그러면.

◇ 정관용> 그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종강>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그런 채용비리가 발견되면 유사한 예가 서울지하철 같은 경우에서요. 난리가 났잖아요. 정치권도 다 그거 때문에 떠들고 아주 세밀하게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 사례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고요.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런 사례만 정말 골라서 바로 잡으면 될 뿐이지 800명 전원을 다시 공채를 해서 그중에 상당수가 탈락할지도 모르는, 실직할지도 모르는 것은 올바른 처방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거기는 여론이 좀 상당히 팽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하종강> 저는 이것도 고집하지는 않겠어요. 그건 뭐 꼭 주장하지는 않는데, 논외로 하고. 기존의 정규직이 너무 적었던 게 문제예요, 그러니까. 너무 적었던 거죠, 정규직이.

◇ 정관용> 1만 명 중에 1400밖에 안 됐었는데 그런데 이 진통, 진통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회사 정규직화가 대세인 진짜 근본 이유가 뭡니까?

◆ 하종강> 제가 볼 때는 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표본 사업장처럼 돼버렸어요.

◇ 정관용> 그렇죠.

◆ 하종강> 그리고 다른 많은 공공기관이 지금 비슷한 상황 속에서 공항공사를 주시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눈치 보고 있죠.

◆ 하종강> 그러면 이게 파급효과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경영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그다음 기존 국내선 공항들이 열 몇 개 있습니다. 거기는 이미 자회사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었거든요. 우리도 직접고용으로 바꿔달라.

◇ 정관용> 그럴 수 있죠.

◆ 하종강> 이렇게 요구할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당연한 거죠.

◆ 하종강> 예전에 인천공항 생기기 전에 김포공항밖에 없었을 때 공항공사는 청소하시는 분도 다 직접고용 정규직이었어요. 그러니까 예전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사실은.

◇ 정관용> 그런데 그럼 안 되나요? 다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면 안 되나요?

◆ 하종강> 제가 볼 때는 안 될 이유는 없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왜 못 하는 거예요?

◆ 하종강> 그런데 이건 이제 공공기관이 직접고용해서 담당했던 업무를 한 2000년대 이후부터 계속 민간업자에 넘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정부 부처에서 그것을 논의할 때 실제 회의록이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뭐라고요?

◆ 하종강> 사실 그 무렵에 공공기관 노동조합들이 굉장히 강성노조가 됐습니다. 실제 파업, 발전노조 같은 경우 파업도 격렬하게 했었고. 이렇게 하면 파업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를 줄일 수 있다. 왜냐하면 민간업종에서 그 인력이 양성이 되면 민간회사들이 그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되거든요. 이게 실제 그런 논의가 있었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전원을 직접고용 정규직화시켜놓으면 노동조합 파업하면 공공기관 자체가 멈춰버린다?

◆ 하종강> 그렇죠. 그리고 정부 부처 내에도 보면 기재부부터 해서 통상자원. 기업의 입장을 고려하는 부처가 거의 대부분이고 노동자 입장을 고려하는 부서가 고용노동부 정도인데 사실 제대로 못 하고 있어서 욕도 많이 먹고 그런 상황이어서 이게 정부 내에서도 쉽게 통과될 수 있는 계획은 아닌데 중요한 것은 개인에게 미친 영향보다 사회 전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거죠. 그러니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의 중요한 이유는 그게 국가 경제에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좀 많으면 이걸 데이터로 설명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2012년 12월에 IMF가 한국 경제 지속 성장 보고서를 냈습니다. 거기에 뭐라고 정확히 표현했냐면 한국이 비정규직을 없애면 향후 10년 동안 매년 1.1%의 추가 성장률이 발생한다. 이건 엄청난 수치입니다. 1.1%는. 신용평가기관에서 0.2% 정도만 낮춰도 이게 며칠 동안 뉴스가 되잖아요. 2004년에 거의...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하종강> 그래서 큰 그림으로 봐야 돼요.

◇ 정관용>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해서 공기업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그거 그만해 주십시오라고 서명하러 오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럼 결국은 그분들도 비정규직이 되는 거 아니에요?

◆ 하종강> 이대로 가면 오늘 10명이 취업하면 7명이나 8명은 비정규직이 되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많이 이루어내야 그분들한테도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더 많아지는 거 아니에요?

◆ 하종강> 그렇죠. 그럼요. 정규직 취업시장이 넓어지는 거죠, 그래야.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왜 이렇게 착각들을 하실까요?

◆ 하종강> 기존의 비정규직이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상황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오해하기 때문에.

◇ 정관용> 그건 말이 안 되죠.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정말 그거야말로 특혜죠, 특혜.

◆ 하종강> 아마 저라도 그건 반대할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하던 일 그대로고 월급 그대로인데 다만 고용 보장을 한다. 이게 지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아니겠어요? 그런데 참 왜 여기를 반대를 하시는 거죠?

◆ 하종강> 제 SNS 타임라인에 어떤 사람이 글을 하나 올렸는데 영어과 입학을 준비하다가 수학과 정원이 줄었다고 화내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닙니까, 이렇게.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냥 결론 내려서 정규직 다들 원하잖아요.

◆ 하종강> 정규직이 비정규직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정규직이 계급화돼 있어요. 조선시대의 양반, 상놈처럼.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지금 모든 구직자들 정규직 되기를 원하잖아요.

◆ 하종강> 그렇죠.

◇ 정관용> 그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찬성해야죠.

◆ 하종강> 당연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성공회대학 하종강 교수였어요. 고맙습니다.

◆ 하종강> 고맙습니다.

이전글 6/24(수) [밖한국] 도쿄신문 "역사문제를 무역과 결부시킨 건 아베의 실수였다" 다음글 6/24(수) 조성렬 "김정은 추가담화 곧 나와..새 요구 주목해야"

CBS 서비스 바로가기

CBSTV 프로그램 전체보기